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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7th] "너의 말을 윤허한다 불윤한다" 백업

by 세미비얌 202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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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제림
KPC 루카스 PC 클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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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긴 전쟁이 끝났습니다.
왕국 미드헤븐Midheaven의 13대 왕인 클라우스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몇 년간 지속한 전쟁이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었으나,
클라우스와 용맹한 병사들이 전리품을 가득 싣고 수도로 돌아와 개선 행진을 하자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아한 백마를 타고 선두에서 행진하던 당신은 생각합니다.
승리를 쟁취했지만 할 일이 많다고요.
피폐한 백성들의 삶을 돌봐야 하고,
전리품을 배분하고 병사들의 봉급도 지불해야 합니다.
미루고 미뤘던 종교의식도 치러야만 하죠.
들끓는 도적 떼도 솎아야 합니다.
생각에 잠긴 사이 국가의 성소,
천문대에 당도합니다.
테라스에 칠흑의 베일을 쓴 루카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 만에 다시 보는 그인가요?
한없이 성스러워 보이는 그가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이 루카스를 향해 인사를 하려는 순간,
루카스:왕이시여. 부디 퇴위하소서!
당신으로 인해 나라가 멸하게 될 것입니다!
루카스의 일갈을 들은 백성이 술렁입니다.
관측자께서 예언을 내리셨다!
폐하를 향한 명백한 반역이다!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두 명의 병사가 테라스 위의 루카스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을 바라보던 루카스는 침묵하며 병사들과 함께 자리를 비킵니다.
베일을 쓴 탓에 그의 표정이 보이진 않았지만...
... 대체 무슨 일일까요?
뒤에서 함께 행진하던 대신이 다가와 당신에게 귀띔합니다.
대신 글림 오트리:폐하. 병사들을 시켜 관측자님을 천문대에 연금했습니다.
황당한 예언으로 공식 행사에 혼란을 준 중죄에 대한 처분은 이후에 상의하시고...
지금은 행사를 마치는 일에 집중해주십시오.
클라우스:(혼란스러운 듯 눈을 꾹 감았다가 뜨고 작게 고개만 끄덕인다) 그래, 그래야 하겠지.. (애써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기려 노력한다)
대신 글림 오트리:(고개를 숙이고 물러난다.)
클라우스는 행진을 다시 시작합니다.
루카스의 일은... 잠시 미뤄두고...
백성들을 마주하며 왕궁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으로 계속해서 루카스의 말을 곱씹습니다.
불과 몇 주 전에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을 때는
이따위의 예언을 들을 만큼 관계가 나쁘진 않았는데 말이죠.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행진은 무사히 끝납니다.
행사를 마친 클라우스는 대신들을 거느린 채
말을 이끌고 왕궁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넙니다.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흰 벽돌을 쌓고 섬세히 장식해, 유난히 아름다운 미드헤븐의 왕궁.
긴 겨울이 지나 봄이 도래했으니
정원 곳곳에 색색의 꽃이 피어날 테고,
머지않아 여름이 찾아들면
무더위와 함께 초록빛 넝쿨 잎이 흰 벽돌 위로 늘어져 짙푸른 나무들과 한데 어울릴 것입니다.
클라우스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미드헤븐의 일면을 알고 있습니다.
그 장면들을 떠올리며, 아카시아 향기가 짙게 드리운 대로를 걸어갑니다.
정문을 지나 왕궁 안으로 들어서면 넓게 조성된 정원이 보입니다.
왕궁 앞에 조각상이 달린 둥근 분수대가 놓여 있습니다.
그 너머로 넓게 깔린 평면 분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분수대와 분수를 둘러볼 여유는 충분한 것 같네요.
클라우스:(잠시 가만히 바라보다가 느릿한 발걸음으로 분수대로 걸어갑니다)
<조각상이 달린 둥근 분수대>
귀족들이 던진 동전 몇 닢이 산처럼 쌓인 둥근 분수대입니다.
분수대 중앙에 2m 크기의 조각상이 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넓은 귀와 긴 코가 인상 깊은 이국의 신을 묘사한 조각상입니다.
얼마 전에 전리품으로 얻은 희귀한 물건이죠.
기억하시나요?
당신의 분부대로 왕궁의 분수대에 설치되었네요.
클라우스:
역사
기준치: 5/2/1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조각된 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던 것 같은데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루카스가 있었다면... ... 아닙니다.
클라우스:
감정
기준치: 5/2/1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겠죠. 그래도 신이니까요.
클라우스:(루카스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자 작게 한숨을 내쉰다)
대신 글림 오트리:... (그런 클라우스의 모습을 뒤에서 가만히 바라본다. 이유는 짐작 중)
클라우스:(괜히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에 눈을 돌려 분수를 바라봅니다)
<평면 분수>
미드헤븐 왕궁의 상징과도 다름없는 평면 분수입니다.
평평한 바닥에 얇게 물이 찬 분수대는
새하얀 왕궁과 푸른 하늘을 거울처럼 비춥니다.
지면을 기준으로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이라.
분수대의 별명이 물의 거울이 된 건 당연한 결과였죠.
물의 거울로 가까이 다가가자 하얀 의복을 걸친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클라우스: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미드헤븐의 전설을 떠올립니다.
오래 전, 역병으로 미드헤븐이 멸망 위기에 처했을 때 왕이 기적을 행했다고 전해지지요. 
미드헤븐의 왕─ 위대한 별이
자신의 피를 물의 거울에 풀어 역병 환자의 몸을 적시니 병이 완쾌됐다는 이야기입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전설과 민담이 으레 그런 법이죠.
언젠가 당신에 대한 전설도 이렇게 전해지지 않겠어요?
정원을 다 둘러보니 대신이 다가옵니다.
대신 글림 오트리:폐하, 회의 시간입니다.
클라우스:아, 벌써 그렇게 되었던가. (고개를 돌려 대신을 본다)
대신 글림 오트리:네, 안내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인다.)
자, 회의장으로 가볼까요...
-
왕궁 안에 위치한 회의장에 들어가면 긴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인사들이 일제히 일어나 당신을 향해 머리를 조아립니다.
당신은 이 방에 있는 모든 이들을 알고 있습니다.
국가 행정을 지휘하는 재상,
군사를 통솔하는 장군,
왕실의 재무 관리를 총괄하는 재무관,
당신의 수족과 다름없는 충실한 대신,
그리고 글을 쓰는 서기관.
늘 보던 얼굴들이죠.
그러나 한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상석의 바로 옆자리.
항상 당신 곁을 지키던 루카스가 없네요.
당신이 상석에 앉자마자 대신들이 하나둘 불만스러운 투로 입을 엽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하... 관측자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재무관 애니 크레우지브:왕권에 먹칠한 명백한 반역 행위입니다.
당장 천문대에서 끌어내 처형해야 합니다!!!
장군 데인 무어:처형은 지나칩니다!
하지만 관측자의 해명을 듣기 전까지 근신을 지속하는 게 맞다 생각합니다.
얘기를 듣던 재상이 조용히 당신 앞으로 문서를 내밉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왕이시여. 직접 보시고 판단해주십시오.
[안건 1. 천문대의 사병]
재상이 건넨 문서를 살피면 천문대의 사병 유입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 천문대 휘하의 사병이 몇 배로 급증했다는 보고가 나와 있네요.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전쟁 중에 병력이 급증하다니요.
반역을 모의하는 명백한 증거 아닙니까?!
관측자의 처분은 미루더라도 우선 이 안건에 대해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천문대의 사병 주둔을 윤허하십니까. 불허하십니까?
클라우스:(꽤나 깊게 고민하는 듯 인상을 찌푸리거나 꼰 자리의 무릎을 손 끝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윤허한다.
종교 1 ↑ 군대 1 ↓ 
다른 대신들은 불만을 품은 눈치지만 유독 장군만이 기쁜 기색을 보입니다.
[안건 2. 전리품 배분]
곧이어 재무관이 당신에게 문서를 내밉니다.
문서에는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재무관 애니 크레우지브:폐하, 얘기가 나온 김에 이 안건도 처리해 주십시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의 배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전쟁에 참여한 병사들과 각 국가 기관이 모두 공평하게 전리품을 나누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왕실이 독점하는 게 좋을까요?
공평하게 전리품을 나누는 것을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
회계
기준치: 5/2/1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뭐... 뭘 골라도 문제 없을 것 같은데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버리죠.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윤허한다.
종교 1 ↑ 민심 1 ↑ 군대 1 ↑
대신들 모두 만족스러운 눈치입니다.
루카스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그도 만족했겠지요.
[안건 3. 들끓는 도적 처리]
안건 하나를 처리하자마자 재상이 또 다른 문서를 들이밉니다.
문서에는 미드헤븐 곳곳에서 도적 떼가 기승을 부린다는 보고가 적혀 있습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길어진 전쟁 탓에 배를 곯던 몇몇 백성들이 생업을 버리고 도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병력을 파견해 도적을 처리하고 민심을 달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도적 무리의 처단을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당연히 그럴 필요가 있지. 윤허한다.
민심 1 ↑ 군대 1 ↓ 국고 1 ↓
장군을 제외한 모두가 이의 없는 눈치입니다.
장군 데인 무어:...
장군을 바라보면 귀찮은 기색이 만연합니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파견 당할 위기에 처해서 그런 걸까요?
[안건 4. 세금 인하]
쉴 새 없이 눈앞으로 문서가 한 장 더 밀어집니다.
문서를 건넨 재상은 진지한 표정입니다.
그간 전쟁 탓에 업무를 볼 시간도 없긴 했지요.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상황을 상세히 기술한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하여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을 보살피기 위해 세금을 낮추는 건 어떨까 제안합니다.
백성들은 당장 오늘 먹을 끼니조차 없는 판국입니다.
장군 데인 무어:그러니 도적 떼가 되었겠지요. (불만 가득한 얼굴)
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백성을 살피셨으면 합니다.
세금 인하를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끄응.. 하고 이마를 꾹꾹 누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윤허한다.
민심 1 ↑ 국고 1 ↓
재무관을 제외한 전원이 이의 없는 눈치입니다. 재무관은 벌써부터 국고를 염려하는 표정을 짓고 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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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미드헤븐의 백성은 당신을 사랑해요!
13대 왕은 미드헤븐의 아이돌과 다름없습니다.
"클라우스님! 별님!!!"
"왕이시여! 이쪽 한 번만 봐주세요!"
셀 수 없이 많은 군중이 당신의 옷자락을 쥐기 위해 손을 뻗었고
그들이 지난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 이런 황당한 죽음을 맞이할 수가!!
사랑에 죽어간 기분은 어떤가요?
BAD END 7
사랑받는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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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로스트, KPC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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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의 왕이 이렇게 초라한 죽음을 맞이하다니요.
역사에 남을 업적도 세우지 못한 채 이대로 눈을 감는 걸까요.
의식이 점점 흐려집니다.
사무치는 고독과 절망 속에서 미드헤븐의 13대 왕, 클라우스의 숨이 먿습니다.
정말로 숨이 멎었나요?
흐릿한 시야에 검은 신발이 들어옵니다.
이름 모를 누군가가 눈앞에서 당신을 내려다보는 걸 직감합니다.
곧이어 밝은 흰 빛이 시야를 가득 메웁니다.
잠식한 고독과 절망을 몰아내듯 찬란한 빛이 온몸을 감싸는 걸 느낍니다.
온기가 어린 손이 당신의 눈꺼풀을 감겨줍니다.
누군가가 느리게 속삭입니다.
???:... ...가혹한 판단의 공포로 불쌍한 이들에게 고통을 안기지 말라.
어찌할 수 없을 때 그들의 비참한 운명에 신의 무거운 심판이 임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 건 착각일까요?
당신은 빛무리 속에서 안식에 듭니다…
─마침내 긴 전쟁이 끝났습니다.
왕국 미드헤븐의 13대 왕인 당신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몇 년간 지속한 전쟁이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었으나,
당신과 용맹한 병사들이 전리품을 가득 싣고 수도로 돌아와 개선 행진을 하자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아한 백마를 타고 선두에서 행진하던 당신은 생각합니다.
승리를 쟁취했지만 할 일이 많다고요.
피폐한 백성들의 삶을 돌봐야 하고,
전리품을 배분하고 병사들의 봉급도 지불해야 합니다.
미루고 미뤘던 종교의식도 치러야만 하죠.
들끓는 도적 떼도 솎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광경 어쩐지 익숙하지 않나?
기시감을 느낍니다.
겪은 일들을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익숙함과 섬뜩함을 느낍니다.
그런 기분에..
클라우스: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클라우스:뭐, 기분탓이겠지.
생각에 잠긴 사이 국가의 성소, 천문대에 당도합니다.
테라스에 칠흑의 베일을 쓴 루카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 만에 다시 보는 그인가요?
한없이 성스러워 보이는 그가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클라우스:(한껏 밝은 표정으로 루카스를 올려다봅니다)
루카스:...
베일 때문인지 표정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루카스:왕이시여- 부디 퇴위하소서!!!
당신으로 인해 나라가 멸하게 될 것입니다!!!
루카스의 일갈을 들은 백성이 술렁입니다
관측자께서 예언을 내리셨다!
폐하를 향한 명백한 반역이다!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두 명의 병사가 테라스 위의 루카스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을 바라보던 루카스는 침묵하며 병사들과 함께 자리를 비킵니다.
베일을 쓴 탓에 그의 표정이 보이진 않았지만...
... 대체 무슨 일일까요?
뒤에서 함께 행진하던 대신이 다가와 당신에게 귀띔합니다.
대신 글림 오트리:폐하. 병사들을 시켜 관측자님을 천문대에 연금했습니다.
황당한 예언으로 공식 행사에 혼란을 준 중죄에 대한 처분은 이후에 상의하시고...
지금은 행사를 마치는 일에 집중해주십시오.
클라우스:(조금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입니다)
대신 글림 오트리:(고개를 숙이고 물러난다.)
클라우스는 행진을 다시 시작합니다.
루카스의 일은... 잠시 미뤄두고...
백성들을 마주하며 왕궁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으로 계속해서 루카스의 말을 곱씹습니다.
불과 몇 주 전에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을 때는
이따위의 예언을 들을 만큼 관계가 나쁘진 않았는데 말이죠.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행진은 무사히 끝납니다.
행사를 마친 클라우스는 대신들을 거느린 채
말을 이끌고 왕궁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넙니다.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흰 벽돌을 쌓고 섬세히 장식해, 유난히 아름다운 미드헤븐의 왕궁.
긴 겨울이 지나 봄이 도래했으니
정원 곳곳에 색색의 꽃이 피어날 테고,
머지않아 여름이 찾아들면
무더위와 함께 초록빛 넝쿨 잎이 흰 벽돌 위로 늘어져 짙푸른 나무들과 한데 어울릴 것입니다.
클라우스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미드헤븐의 일면을 알고 있습니다.
그 장면들을 떠올리며, 아카시아 향기가 짙게 드리운 대로를 걸어갑니다.
정문을 지나 왕궁 안으로 들어서면 넓게 조성된 정원이 보입니다.
왕궁 앞에 조각상이 달린 둥근 분수대가 놓여 있습니다.
클라우스:(눈을 깜빡이며 분수대를 바라본다)
<조각상이 달린 둥근 분수대>
귀족들이 던진 동전 몇 닢이 산처럼 쌓인 둥근 분수대입니다. 분수대 중앙에 2m 크기의 조각상이 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넓은 귀와 긴 코가 인상 깊은 이국의 신을 묘사한 조각상입니다. 얼마 전에 전리품으로 얻은 희귀한 물건이죠.
당신의 분부대로 왕궁의 분수대에 설치되었네요.
클라우스:
역사
기준치: 5/2/1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조각된 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던 것 같은데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클라우스:
감정
기준치: 5/2/1
굴림: 21
판정결과: 실패
...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겠죠. 그래도 신이니까요.
대신 글림 오트리:폐하, 회의 시간입니다.
클라우스:음? 아ㅡ.. 그래, 그럼 이만 가도록 하지.
대신 글림 오트리:네, 안내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인다.)
자, 회의장으로 가볼까요...
-
왕궁 안에 위치한 회의장에 들어가면 긴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인사들이 일제히 일어나 당신을 향해 머리를 조아립니다.
당신은 이 방에 있는 모든 이들을 알고 있습니다.
국가 행정을 지휘하는 재상,
군사를 통솔하는 장군,
왕실의 재무 관리를 총괄하는 재무관,
당신의 수족과 다름없는 충실한 대신,
그리고 글을 쓰는 서기관.
늘 보던 얼굴들이죠.
그러나 한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당신이 상석에 앉자마자 대신들이 하나둘 불만스러운 투로 입을 엽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하... 관측자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재무관 애니 크레우지브:왕권에 먹칠한 명백한 반역 행위입니다.
당장 천문대에서 끌어내 처형해야 합니다!!!
장군 데인 무어:처형은 지나칩니다!
하지만 관측자의 해명을 듣기 전까지 근신을 지속하는 게 맞다 생각합니다.
얘기를 듣던 재상이 조용히 당신 앞으로 문서를 내밉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왕이시여. 직접 보시고 판단해주십시오.
[안건 1. 천문대의 사병]
재상이 건넨 문서를 살피면 천문대의 사병 유입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 천문대 휘하의 사병이 몇 배로 급증했다는 보고가 나와 있네요.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전쟁 중에 병력이 급증하다니요. 반역을 모의하는 명백한 증거 아닙니까?
관측자의 처분은 미루더라도 우선 이 안건에 대해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천문대의 사병 주둔을 윤허하십니까. 불허하십니까?
클라우스:(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가 아련한 눈빛으로 루카스의 빈자리를 힐끔 보곤) 윤허한다.
종교 1 ↑ 군대 1 ↓ 
다른 대신들은 불만을 품은 눈치지만 유독 장군만이 기쁜 기색을 보입니다.
[안건 2. 전리품 배분]
곧이어 재무관이 당신에게 문서를 내밉니다. 문서에는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재무관 애니 크레우지브:폐하, 얘기가 나온 김에 이 안건도 처리해 주십시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의 배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전쟁에 참여한 병사들과 각 국가 기관이 모두 공평하게 전리품을 나누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왕실이 독점하는 게 좋을까요?
공평하게 전리품을 나누는 것을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
회계
기준치: 5/2/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재무관이 뭐라고 했죠?
뭔 소린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저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습니다.
클라우스:(눈을 깜빡이다가) 윤허한다..
종교 1 ↑ 민심 1 ↑ 군대 1 ↑ 
대신들 모두 만족스러운 눈치입니다.
루카스도 분명 만족했겠지요.
[안건 3. 들끓는 도적 처리]
안건 하나를 처리하자마자 재상이 또 다른 문서를 들이밉니다.
문서에는 미드헤븐 곳곳에서 도적 떼가 기승을 부린다는 보고가 적혀 있습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길어진 전쟁 탓에 배를 곯던 몇몇 백성들이 생업을 버리고 도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병력을 파견해 도적을 처리하고 민심을 달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도적 무리의 처단을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불윤한다.
민심 1 ↓ 군대 1 ↑
전원이 결정을 이해한다는 눈치입니다. 전쟁 직후이니 병력과 재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안건 4. 세금 인하]
쉴 새 없이 눈앞으로 문서가 한 장 더 밀어집니다.
문서를 건넨 재상은 진지한 표정입니다.
그간 전쟁 탓에 업무를 볼 시간도 없긴 했지요.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상황을 상세히 기술한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하여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을 보살피기 위해 세금을 낮추는 건 어떨까 제안합니다.
백성들은 당장 오늘 먹을 끼니조차 없는 판국입니다.
클라우스:(눈을 깜빡이며 문서를 훑어보고 바로 입을 연다.) 윤허한다.
민심 1 ↑ 국고 1 ↓
재무관을 제외한 전원이 이의 없는 눈치입니다. 재무관은 벌써부터 국고를 염려하는 표정을 짓고 있네요.
[안건 5. 종교 행사]
수많은 안건을 처리하면 마침내 회의가 파하는 분위기입니다.
머뭇대던 장군이 루카스의 자리에 올려진 주인 없는 문서 더미를 당신에게 내밉니다.
마치 대리인 행세를 하듯이요.
장군 데인 무어:...
장군에게 시선을 주는 것도 잠시, 문서에 시선을 둡니다.
문서의 내용은 미뤄온 종교 행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하늘의 별과 행성에 가축을 제물로 바쳐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죠.
매년 치루는 이 행사는 의식을 마친 뒤에 별과 관련된 공연을 벌이고 축제에 가까운 연회를 개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장군 데인 무어:하늘의 별께서 노하기 전에 의식을 치러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재무관 애니 크레우지브:천문대의 의중을 알 수 없는 이 시국에 거대한 행사를 치른다고요?
천문대에 좋은 일만 해주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행사를 치를 여건이 안 됩니다!
장군 데인 무어:더 미루면 시기를 놓칠 겁니다.
폐하, 행사를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둘을 가만히 번갈아보다가 장군이 내미는 문서를 받아들고는) 윤허한다.
종교 2 ↑ 국고 1 ↓
장군만이 유독 기뻐하는 눈치입니다.
한심스럽다는 듯 장군을 응시하던 재무관이 툭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재무관 애니 크레우지브:당장 관측자님께 달려가 쓰다듬이라도 받고 싶은 얼굴이로군요, 장군.
.
.
.
며칠 뒤……
미드헤븐의 백성은 별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더 이상 왕은 쓸모가 없어졌어요.
천문대가 국가의 모든 권력을 차지하고 왕은 허수아비 신세가 됐다는 말입니다.
실세가 된 천문대는 터무니없는 제안을 했습니다.
왕을 완벽한 별로 만들기 위해 죽이자는 의견이었죠!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말입니까?
루카스가 이런 제안을 수용했단 말입니까?
그러나 종교에 눈이 먼 백성은 터무니없는 제안을 쌍수 들어 환영했고,
당신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순교를 당했습니다.
별이 되어 마주한 우주는 아름답던가요?
BAD END 5
독실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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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로스트, KPC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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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의 왕이 이렇게 초라한 죽음을 맞이하다니요.
역사에 남을 업적도 세우지 못한 채 이대로 눈을 감는 걸까요.
의식이 점점 흐려집니다.
사무치는 고독과 절망 속에서 미드헤븐의 13대 왕,
당신의 숨이 멎습니다.
정말로 숨이 멎었나요?
흐릿한 시야에 검은 신발이 들어옵니다.
이름 모를 누군가가 눈앞에서 당신을 내려다보는 걸 직감합니다.
곧이어 밝은 흰 빛이 시야를 가득 메웁니다.
잠식한 고독과 절망을 몰아내듯 찬란한 빛이 온몸을 감싸는 걸 느낍니다.
온기가 어린 손이 당신의 눈꺼풀을 감겨줍니다.
누군가가 느리게 속삭입니다.
???:... ...가혹한 판단의 공포로 불쌍한 이들에게 고통을 안기지 말라.
... 어찌할 수 없을 때... 그들의 비참한 운명에 신의 무거운 심판이 임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 건 착각일까요?
당신은 빛무리 속에서 안식에 듭니다…
─마침내 긴 전쟁이 끝났습니다.
왕국 미드헤븐의 13대 왕인 당신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몇 년간 지속한 전쟁이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었으나...
...
이 광경 어쩐지 익숙하지 않나?
기시감을 느낍니다.
겪은 일들을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익숙함과 섬뜩함을 느낍니다.
그런 기분에
클라우스: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기시감을 토대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생각에 잠긴 사이 국가의 성소, 천문대에 당도합니다.
테라스에 칠흑의 베일을 쓴 루카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 만에 다시 보는 그인가요?
한없이 성스러워 보이는 그가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이 루카스를 향해 를 향해 인사를 하려는 순간,
불호령이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루카스:왕이시여!!! 부디, 퇴위하소서!
당신으로 인해 나라가 멸하게 될 것입니다!!!
그의 일갈을 들은 백성이 술렁입니다.
곧 병사와 같이 사라지고, 대신은 당신에게 귀띔합니다.
대신 글림 오트리:폐하. 병사들을 시켜 관측자님을 천문대에 연금했습니다.
황당한 예언으로 공식 행사에 혼란을 준 중죄에 대한 처분은 이후에 상의하시고
지금은 행사를 마치는 일에 집중해주십시오.
자, 다시 행진합시다.
늘 그래왔듯 말이예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행진은 무사히 끝납니다.
익숙한 왕국 정원이 눈에 들어오네요.
왕궁 앞에 조각상이 달린 둥근 분수대가 놓여 있습니다. 그 너머로 넓게 깔린 평면 분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클라우스:(분수대를 잠깐 보다가) 그러고보니 회의가 있다고 했었나?
대신 글림 오트리:네. 바로 가시겠습니까?
클라우스:그래, 이왕이면 빨리 끝내는게 좋겠어.
대신이 고개를 숙이고 당신을 안내합니다.
-
회의장에 들어서면 익숙한 얼굴들이 눈에 보입니다.
재상, 재무관, 장군...
관측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모양이네요.
당신이 생각보다 일찍 오자 조금은 당황한 모습입니다.
클라우스:(당황한 표정들을 봤음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은 채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럼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지.
다들 자리를 정리하고 앉습니다.
재상이 일어나 조용히 당신 앞으로 문서를 가져오는군요.
[안건 1. 천문대의 사병]
재상이 건넨 문서를 살피면 천문대의 사병 유입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 천문대 휘하의 사병이 몇 배로 급증했다는 보고가 나와 있네요.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전쟁 중에 병력이 급증하다니요. 반역을 모의하는 명백한 증거 아닙니까?
관측자의 처분은 미루더라도 우선 이 안건에 대해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천문대의 사병 주둔을 윤허하십니까. 불허하십니까?
클라우스:.. 윤허한다.
종교 1 ↑ 군대 1 ↓ 
다른 대신들은 불만을 품은 눈치지만 유독 장군만이 기쁜 기색을 보입니다.
[안건 2. 전리품 배분]
곧이어 재무관이 당신에게 문서를 내밉니다. 문서에는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재무관 애니 크레우지브:폐하, 얘기가 나온 김에 이 안건도 처리해 주십시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의 배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전쟁에 참여한 병사들과 각 국가 기관이 모두 공평하게 전리품을 나누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왕실이 독점하는 게 좋을까요?
공평하게 전리품을 나누는 것을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
회계
기준치: 5/2/1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이번에도? 마음에게 물어봅시다.
숫자는 내 분야가 아니니까요.
클라우스:윤허한다
종교 1 ↑ 민심 1 ↑ 군대 1 ↑ 
대신들 모두 만족스러운 눈치입니다.
루카스도 만족했겠지요.
[안건 3. 들끓는 도적 처리]
안건 하나를 처리하자마자 재상이 또 다른 문서를 들이밉니다. 문서에는 미드헤븐 곳곳에서 도적 떼가 기승을 부린다는 보고가 적혀 있습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길어진 전쟁 탓에 배를 곯던 몇몇 백성들이 생업을 버리고 도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병력을 파견해 도적을 처리하고 민심을 달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도적 무리의 처단을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눈을 느릿하게 깜빡이고 잠시 생각하더니) 불윤한다.
민심 1 ↓ 군대 1 ↑
전원이 결정을 이해한다는 눈치입니다. 전쟁 직후이니 병력과 재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안건 4. 세금 인하]
쉴 새 없이 눈앞으로 문서가 한 장 더 밀어집니다. 문서를 건넨 재상은 진지한 표정입니다. 그간 전쟁 탓에 업무를 볼 시간도 없긴 했지요.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상황을 상세히 기술한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하여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을 보살피기 위해 세금을 낮추는 건 어떨까 제안합니다.
백성들은 당장 오늘 먹을 끼니조차 없는 판국입니다.
클라우스:윤허한다. (당연한 것을 말한다는 듯이 곧바로 답한다)
민심 1 ↑ 국고 1 ↓
재무관을 제외한 전원이 이의 없는 눈치입니다. 재무관은 벌써부터 국고를 염려하는 표정을 짓고 있네요.
[안건 5. 종교 행사]
수많은 안건을 처리하면 마침내 회의가 파하는 분위기입니다.
머뭇대던 장군이 루카스의 자리에 올려진 주인 없는 문서 더미를 당신에게 내밉니다. 마치 대리인 행세를 하듯이요.
장군에게 시선을 주는 것도 잠시, 문서에 시선을 둡니다.
문서의 내용은 미뤄온 종교 행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하늘의 별과 행성에 가축을 제물로 바쳐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죠. 매년 치루는 이 행사는 의식을 마친 뒤에 별과 관련된 공연을 벌이고 축제에 가까운 연회를 개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장군 데인 무어:하늘의 별께서 노하기 전에 의식을 치러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재무관 애니 크레우지브:천문대의 의중을 알 수 없는 이 시국에 거대한 행사를 치른다고요?
천문대에 좋은 일만 해주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행사를 치를 여건이 안 됩니다.
장군 데인 무어:더 미루면 시기를 놓칠 겁니다.
폐하, 행사를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 (문서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조심히 받아들고) 불윤한다.
종교 2 ↓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모두가 이해하는 눈치입니다.
별과 행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왕실과 백성들이니까요.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은 당신의 결정을 납득하지 못하는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장군입니다.
장군 데인 무어:...
[안건 6. 클라우스의 결혼]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얼추 급한 안건들은 마무리한 거 같군요. 고생하셨습니다, 폐하.
재상의 선언에 재무관과 장군이 당신에게 고개를 숙인 뒤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겠네요!!
뭔가... 긴 회의였던 것 같습니다.
치를 살피던 대신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할 말이라도 있는 걸까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는 순간... ...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아, 폐하. 저번에 제안 드린 혼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딸아이가 폐하의 답변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허.
재상은 농담을 하듯이 가볍게 말했지만 그의 눈빛은 몹시 진지합니다.
그러고보니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혼담 얘기가 나왔었지요.
미드헤븐의 공작인 재상의 주관하에 차기 공작 계승자와의 혼담이... ...
클라우스:음..? (진지한 그의 눈빛에 눈동자가 흔들린다)
재상 레이먼드 윈스턴 공작:마침 전쟁을 승리로 끝낸 이 시점에 폐하의 혼담 얘기가 나온다면 백성들이 기뻐할 겁니다.
백성들은 왕실의 사건을 일종의 이벤트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하하.
어떻습니까?
혼약을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불윤한다. 아직은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듯 싶어.
민심 1 ↓
재상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십니다.
수긍한 재상이 실망스러운 발걸음으로 회의장을 나섭니다.
당신은 현명한 선택을 한 걸까요?
하지만 정말 싫었는걸요.
결혼 정도는 의지대로 결정할 수 있잖아요?
당신은 미드헤븐의 왕인걸요!
재상을 뒤이어 장군과 재무관이 차례로 회의장을 나갑니다.
마침내 넓고 공허한 공간에 당신과 대신, 단 두 사람만이 남았네요.
대신이 재차 당신에게 다가와 공손한 태도로 말을 합니다.
대신 글림 오트리:저녁에 승전 축하 연회가 있습니다.
그전까지 여유 시간이 있으니 편히 쉬시면 됩니다.
저는 연회 준비로 일이 바쁘니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그러니... ...
...
누군가를 만나고 오셔도 저는 모를 겁니다.
클라우스:(대신의 말에 살풋 미소짓고) 그래, 그대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야.
헛기침하며 자리를 피하려는 대신이 멈춰섭니다.
그러며 다시금 당신을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대신 글림 오트리:장군님과 관측자님이 만나시는 걸 목격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참고해주십시오.
말을 마친 대신이 회의장 밖으로 나갑니다.
홀로 남은 회의장의 공기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응시하자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대신의 말대로 해가 지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얼마 만에 난 여가 시간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쟁을 치르는 동안에는 스스로를 몰아세우느라 바빴으니까요.
이대로 무거운 망토와 겉옷, 허리춤에 맨 검을 벗고 침소에 누워 쉰다면 분명 편할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일갈이 상상을 방해합니다.
베일에 감춰진 표정과 의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느라 휴식에 대한 갈망은 저만치 가버립니다.
분명 근신 처분이 내려졌다 했지요.
미드헤븐의 지도에도 없는 천문대로 향하는 지름길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루카스가 머물렀던 장소니까요.
망토 대신 로브를 걸치고 말에 올라 천문대로 향합니다.
포장된 대로가 아닌 정비되지 않은 뒷길을 이용하기에 말이 나아갈 때마다 흙먼지가 흩날립니다.
루카스와 비공식적인 만남을 할 때에는 언제나 이곳을 이용했지요.
그는 공부를 명목으로 언제나 천문대에 갇혀 있었으니까요.
울창한 숲 너머로 푸른 깃발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천문대의 꼭대기에 걸린 깃발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합니다.
흰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천문대는 미드헤븐에서 가장 높은 탑입니다.
1층은 백성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신탁의 공간이고, 위층부터는 관측자들의 공간이었죠.
루카스의 관측실은 탑의 정상에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천문대 뒷문 근처에 말을 묶어둡니다.
백성과 신관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신분을 노출하면 귀찮아지겠죠.
기척을 죽이고 뒷문으로 천문대에 들어갑니다.
클라우스:(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클라우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전쟁에 나간 딸이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그 아이는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했으니 별이 거두어주셨겠죠. 이제 제게 남은 행복을 가늠하기 위해 예언을 청하러 왔어요.”
"굶주림을 참지 못한 남편이 도적이 되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
"그러고 보니 개선 행진 때 관측자께서 이상한 말씀을 하셨다고 하던데. 반역일까요?”
"하여간 세상이 흉흉하네요. 요새 허깨비를 보는 사람도 많다더니... …"
걱정에 찬 목소리. 혹은 체념에 찬 음성.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대화들이 종종 들립니다.
백성들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어줄 수는 없지만,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당신의 의무겠지요.
클라우스:(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천천히 발을 옮긴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조각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별을 인간의 형태로 우상화한 조각상입니다.
연대를 추정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여신의 조각상이 문장 적힌 비문을 품에 안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관측자들에게 전해져 온 가르침입니다.
루카스가 가끔 읊던 것은 기억나는데, 정확한 내용이 떠오르지는 않네요.
제작한 지 오래된 탓에 글자가 흐리고 지워져 단번에 읽기가 어렵습니다.
클라우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각상의 비문] 핸드아웃 공개
클라우스:(인상을 찌푸리며 천천히 읽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어딘가 익숙한 기분은 들지만...
글자는 역시 어렵습니다.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나선 계단을 따라 상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클라우스:(곧 루카스를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갑니다)
[천문대 정상]
새파란 융단을 깔아둔 나선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갑니다.
3층은 도서관, 5층은 신관들의 방. 7층은 예언의 방.
창밖으로 미드헤븐의 모든 것들이 손톱만 한 크기로 보일 쯤,
천문대의 정상에 도달합니다.
루카스는 이 층 전체를 혼자 쓰고 있었지요.
다행히 관측실을 지키는 경비가 보이지 않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발을 내디디면...
안쪽에서 누군가의 대화가 들려옵니다.
클라우스:(문 가까이에 서서 대화소리를 들어봅니다)
클라우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 무슨 대화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웅얼거려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클라우스:(인상을 찌푸리며 작게 한숨을 내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군이 관측실 밖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
무언가 이상합니다.
걸친 의복은 장군의 것이지만 그의 얼굴은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가슴에 닿을 만큼 굵고 긴 코와 어깨까지 오는 넓은 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새 장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 앞에 와있습니다.
그의 얼굴은 평소와 같이 멀쩡해 보입니다.
환각을 본 걸까요? 기이한 괴물을 목격한 클라우스
클라우스: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멍하니 장군을 보다가 고개를 살짝 흔든다) 아무래도 조금 피곤한건가..
장군 데인 무어:안색이 좋지 않아보이시는데, 괜찮으십니까?
클라우스:으음...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그런 듯 해..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니 걱정마지 말아.
장군 데인 무어:... 알겠습니다. ... (문이랑 클라우스 번갈아 보고는) 관측자께 볼 일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클라우스:아, 내가 여기 찾아왔다는 것은 비밀로 해줄 수 있겠나?
장군 데인 무어:... 문제가 될 만남을 굳이 가지시는 것은 폐하께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불만 있는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알겠다는 듯 뒷말은 잇지 않았다.)
클라우스:(불만이 있는 표정을 하면서도 수긍하는 장군을 보곤 살짝 미소짓고) 그래. 내 말에 따라준다니 고맙군. (몸을 돌려 방 문을 똑똑 노크한다)
관측실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노크에 대한 대답은 들려오지 않네요.
클라우스:루카스 들어갈게. (답이 들려오지 않았음에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자...
루카스는 거대한 천구의와 지구본, 금으로 만든 망원경과 붉은 나뭇가지 등 온갖 물품들이 어지럽게 널러진 거대한 책상 앞에 앉아 문서 작업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의 주변으로 두꺼운 책이 수십 권 쌓여 있습니다.
루카스:...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클라우스:루카스! (아까의 일은 생각도 나지 않는 듯 반가운 표정으로 너에게 다가간다)
주변을 둘러봐도 좋고, 그와 대화를 해도 좋습니다. 여유는 충분히 있으니까요.
루카스:... (미동도 없이 그저 너에게 시선을 고정한 상태로 대꾸하지 않는다.)
클라우스:루카스? (네 앞을 기웃거리고) 많이 바빠?
루카스:아, 아니. -생각할 것이 조금 있네. (옅은 웃음소리)
짙은 베일 아래 그의 표정을 알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클라우스:(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책상 앞에 쪼그리듯 앉아서 너와 눈높이를 비슷하게 맞춘다) 무슨 생각..? 난 언제나 네가 하는 생각들을 잘 모르겠어. 나한텐 너무 어려워..
루카스:... (다시 들리는 웃는 음성) 몰라도 괜찮아. 생각은 내가 할테니, 넌 몰라도 괜찮아. (높은 의자 위에 있는 탓에 눈에 들어온 네 정수리에 손을 올린다.)
(그러다 손을 옮겨 네 묶은 머리를 고정하고 있는 리본을 슥- 훑어)
클라우스:(리본을 푸는 너의 손길에도 반항하거나 기분 나빠하는 표정 없이 올곧은 눈으로 너를 올려다본다) 그럼 루카스.. 나 계속 너를 믿고 있어도 괜찮아?
루카스:그럼. (웃었다. 보이진 않겠지만 말에 묻어나겠지.) 자, 돌아봐. 먼지로 머리가 엉망이야. 정리해줄게. (..라고 말하며 손으로 네 옆머리를 쓸어넘겼다.)
클라우스:응, 알겠어. (옆머리를 쓸어넘겨주는 손길에 푸스스 웃고는 몸을 돌려 너에게 뒤를 보인다) 이렇게 네가 머리카락 정리해준 적 많았는데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아. (들뜬 목소리로 말하곤 살며시 눈을 감는다)
루카스:그야-... (말 흐리면서 입을 닫고 조용히 네 머리카락을 정리해 곧게 묶었다.) ... 우리는 할 일이 너무 많으니까. ..자. 이래야 왕으로 보이지.
클라우스:(왕으로 보인다는 말에 다시 웃는 소리를 내고) 가끔은 있잖아 왕이 아닌 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해. 오늘 또 알게 됐어. 네가 없으니까 회의 하는 것도 정말.. 많이 힘들더라.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아까 있던 일을 회상한다)
루카스:그래도 잘 해낸 모양이지. (아까부터 뭔가 조금 쳐진 듯한 목소리) ... 난 간만에 쉬어서... (눈 꿈뻑) 편했나-?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클라우스:응, 네가 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많이 생각했어.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보며 조심히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어?
루카스:조-금? 피곤한지도 모르겠어.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에, 베일이 벗겨질까봐 베일 앞 부분을 검지와 엄지로 조심히 잡았다.)
사소한 질문으로 너무 먼 곳에 왔네, 클라우시. (눈 살포시 감으며 작고 옅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클라우스:(네가 베일을 신경 쓰자 손을 살짝 내린다. 괜히 궁금해졌지만 혹시 너의 심기를 거스를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살짝 웃음짓는다) 루.. 난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계속 믿고 싶어. 알지?
루카스:하하. (희미하게 웃고는 네 웃는 눈꼬리를 굽힌 검지로 쓸어) 난 네 눈이 참 좋아. 알지?
곧 연회가 있을 텐데 가봐야하지 않아? 왕이 없는 연회는 있을 수 없으니-
클라우스:아, 그러고보니.. (연회라는 말에 아까 들었던 말을 희미하게 기억해내고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잠깐 돌리더니 다시 너를 본다) 나중에 다시 올게.
루카스:... 그래.. (가볍게 웃는다.)
당신이 숙인 몸을 일으키고 자리를 떠나도,
루카스는 당신을 배웅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던 일에 몰두할 뿐이죠.
사람들은 그가 당신을 배신했다 말하지만,
그건 당신에게 그리 큰 고민이 되지 않는 것 같네요.
이해할 순 없지만 믿을 순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당신은 왕궁으로 돌아갑니다.
말을 몰아 왕궁으로 돌아갑니다.
하늘은 푸르지만 곧 해가 지기 시작할 시간입니다.
다리를 건너 아카시아 짙은 대로를 지나 분수가 인상 깊은 정원으로 돌아옵니다.
궁의 대문 앞에는 당신을 기다리는 대신이 서 있습니다.
대신 글림 오트리:왕이시여, 몇 시간 뒤 연회가 시작됩니다.
예정대로 연미복을 준비했습니다.
방으로 가시면 시녀들이 있을 겁니다.
참, 오늘의 연회를 위해 사치스러운 음식과 수십 명의 악단, 뛰어난 볼거리를 준비해놨습니다.
화려한 연회를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 (루카스를 보고 온 이후로는 다른 것들은 조금 귀찮은 느낌에 눈을 천천히 깜빡이다가) 불윤한다.
변화 없음
대신은 수긍하며 자연스레 말의 고삐를 건네받습니다.
러더니 무언가를 깜빡했다는 듯 당신을 돌아보며 공손히 고개를 숙입니다.
대신 글림 오트리:검은 제게 맡기고 가십시오. 보관해두겠습니다.
문득 허리춤에 맨 장검을 바라봅니다.
검 자루 끝에 푸른 보석이 박힌 미드헤븐 왕가의 보물을요.
전쟁터에서도 내내 당신을 지키던 전우였지요.
그런 검을 신뢰할 수 있는 대신에게 맡기는 건 늘 해오던?? 일이잖아요?
어떻게 할까요? 
클라우스:(자신의 검을 살짝 매만지다가) 아니.. 오늘은 내가 갖고 있겠다.
대신 글림 오트리:알겠습니다.
대신은 빈손으로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이후 대신은 물러납니다.
당신은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습니다.
시녀들이 분주히 당신의 옷을 벗기고 연미복을 입혀주네요.
문득 옆에 놓인 거울에 시선이 닿습니다.
고급스러운 새하얀 천에 금실을 수놓은 아름다운 의복을 걸친 당신은
닿을 수 없는 별처럼 신성해 보입니다.
의복을 갈아입은 뒤 다시 허리춤에 검을 맵니다. 
클라우스:(작게 한숨을 내쉬고 버릇처럼 다시 허리춤에 찬 검을 매만진다) 이제 가야하나..
자, 이제 대연회장으로 향합시다.
당신이 발을 옮기면 뒤로 신하들이 자리를 잡고 당신의 발자취를 따릅니다.
아치형의 흰 기둥을 열 지어 세운 긴 복도가 붉은 노을에 젖는 모습을 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문 앞에 섭니다.
문 옆을 지키던 병사들이 문을 여는 광경을 지켜보던 당신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인지합니다.
항상 당신 곁을 지키던 대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요.
[대연회장]
금과 보석으로 사치스럽게 꾸민 대연회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천장의 중앙에는 크리스탈로 만든 거대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습니다.
샹들리에를 중심으로 행성을 표현한 듯한 색색의 보석들이 원형으로 늘어져 있네요.
자그마한 태양계를 형상화한 듯싶어요.
태양을 닮은 샹들리에 아래로 많은 귀족들이 짝을 지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연회장의 외곽에는 준비된 음식을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귀족들이 서 있어요.
주인공은 언제나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죠.
당신이 연회장 안쪽으로 발을 들임과 동시에 모든 이의 움직임이 멎습니다.
그들은 모두 미드헤븐의 지배자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그래요, 당신 말입니다.
연회장을 한눈에 지켜볼 수 있는 곳에 당신을 위한 푸른색의 왕좌가 놓여 있습니다.
클라우스:(가만히 왕좌를 바라보다가 평소와 다름 없는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걸어가선 왕좌에 천천히 앉는다)
당신이 왕좌에 앉으면 귀족들은 다시금 춤을 추고 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클라우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관측자께서 큰일 날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관측자님의 예언은 틀린 적이 없잖습니까?”
"쉿, 폐하께서 들으시겠어요. 그러고 보니 저번에 백작가의 장남께서 허깨비를 보았다고 들었는데..."
...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클라우스:(얘기를 대충 듣고는 흥미 없다는 표정으로 턱을 괴고 가만히 내려다 본다)
클라우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대신은 여전히 눈에 들어오지 않으나,
구석진 벽에 기대어 투명한 샴페인을 홀짝이는 누군가를 발견합니다.
화려한 색색의 옷을 걸친 군중 사이에서 홀로 새까만 의복을 걸쳤으니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지요.
여전히 검은 베일을 길게 늘어트린 루카스입니다.
그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요.
주변에서 삼삼오오 수군거려도 아랑곳하지 않네요.
분명 천문 탑에 연금당한 거 아니었나요?
클라우스:(놀란 듯 눈이 커져선 바라보다가 다가가고 싶은 듯 꼬았던 다리를 풀고 멈칫멈칫 거린다)
그는 여전히 당신을 응시하고 있어요.
베일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습니다.
클라우스:(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는지 살짝 주위를 둘러보다가 왕좌에서 일어나 천천히 루카스 쪽으로 걸어간다)
루카스:...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내려놓는다.)
클라우스:루카스.. (조심스럽게 너의 이름을 부르며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본다)
루카스:하하, 주인공이 자리에만 앉아있다니, 재미없잖아. (마실래? 제옆에 있는 잔을 내민다.)
클라우스:(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잔을 받아든다) 응, 마실래. 난 네가.. 아니, 그대가 여기에 올 줄은 몰랐어.
루카스:아무도 안 듣는데. 너라고 불러줘. (잔을 내밀고 있던 손이 잠시 허공에 머물렀다가 천천히 내려간다.)
클라우스:(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래, 그 편이 나도 편하니까 (괜히 잔을 손 끝으로 매만지며 웃고) 그러고보니 연금된 거 아니었어? 꼭 그게 아니더라도 아까는 안 올 것처럼 했으면서..
루카스:음~ 천문대 구조는 빠삭하니까. 나오는 건 어렵지 않지. 아깐... 조금 생각할 게 남았었어. (고개 기울인다. 웃고있는 듯, 목소리가 살짝 먹어)
자, 건배- (자기 잔을 네 쪽으로 기울여)
클라우스:건배. (너의 잔에 자신의 잔을 가볍게 톡 부딪히고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자연스럽게 잔을 입가에 가져다대곤 천천히 마신다)
무슨 맛을 기대하고 있었나요?
클라우스:(상큼한.. 과일맛?)
상큼한 과일맛을 기대했지만 혀에 느껴진 건....
루카스:아핫....
맹물입니다.
그러고보니 루카스는 술을 마시지 않았었죠.
클라우스:(눈을 깜빡이다가 잔을 내리고) 과일맛이 날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한 것 같이 말한다)
루카스:주인공이 취하면 곤란하잖아. 난 나서서 널 챙길 수 없으니까. (장난 머금은 목소리로 말하고 네게 손을 내밀었다.)
파트너... 없으면 나랑 같이 출래?
클라우스:아하하, 당연한 말을. (너의 손을 조심히 잡고 웃는다) 내 파트너가 너 이외에 누가 있겠어.
루카스:기쁘네... (조용히 읊조린다. 들리지 않았을 수도)
둘은 가볍게 손을 잡고 천천히 발을 움직입니다.
승리에 가득찬 연회의 노래에 맞춰, 한 발자국씩...
얼마만인가요?
처음 춤을 배울 때 같이 춤을 춘 적이 있죠.
그 평화를 잊은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기분이 듭니다.
클라우스:(괜히 예전 생각이 나는 듯 푸스스 웃어버린다)
루카스:여유롭네. 까먹은 거 아닌가 몰라. (가볍게 웃는다.)
클라우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춤 추는 법을 잊을 리가 없죠.
리듬에 맞춰 클라우스가 가뿐하게 이끄는 대로...
루카스는 흐르듯 따라옵니다.
클라우스:내가 몸으로 배운 건 쉽게 안 잊어.
천천히 둘은 홀 중앙으로 몸을 옮깁니다.
루카스:그래, 늘 그랬지. (눈웃음)
귀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습니다.
적어도 부러움의 시선은 아닐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반역을 희망하는 관측자와 그를 처단할 왕이 호흡을 맞춰 춤을 춘다니요.
클라우스:이제와서 묻는 거지만 괜찮아? 너인 거 들킨 것 같은데.
루카스:이젠 괜찮아. 더 중요한 게 있으니까.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눈을 감았다.)
어느새 사람들은 모습을 감추고 클라우스와 루카스, 단 두 사람만이 무대에 남습니다.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검은 베일 너머로 시선을 마주할 뿐입니다.
루카스:클라우스, 왕으로 있는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클라우스:(가만히 생각하다가) 글쎄.. 혼자 있으면 외롭고 쓸쓸했으려나.. 여러가지 생각할 것도 많고? 그래도 난 지금까지 루가 있어줬으니까 괜찮았지만. 머리 써주는 것도 루카스가 거의 해줬고.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루카스:...
대답없이 옅은 웃음 소리가 베일 아래 깔립니다.
루카스:그런 말들이 날 붙잡는다니까...
클라우스, 살고 싶어?
베일 탓에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클라우스:살고 싶냐고? (너의 물음에 가만히 생각하더니) 네가 계속 있어준다면 살고 싶을 것 같아.
잠깐의 침묵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
루카스가 다시 답을 하려 입을 여는 순간, 
헤스티아 윈스턴 공작 영애:폐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은색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인물이 두 사람에게로 다가옵니다.
당신은 저 이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재상의 후계자. 회의장에서 나온 혼약의 상대.
그를 발견한 루카스는 곧바로 손을 놓고 물러섭니다.
클라우스:(그리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가 루카스를 힐끔 바라본다)
공작가의 후계자는 루카스는 본 척도 하지 않은 채, 당신을 향해 말합니다.
헤스티아 윈스턴 공작 영애:혼담을 거절하셨다고 들었어요.
괜찮으시다면 춤을 한 곡 청해도 되겠습니까.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그녀의 말에 곤란한 듯이 루카스를 바라본다)
그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클라우스:불윤합니다. 아직 루.. 카스랑 할 말이 남아 있어서요.
연회장 중앙에 선 세 사람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을 느낍니다.
당신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귀족들이 가십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궁의 소문이 성문 밖으로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
사람들은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도요.
민심 1 ↓
후계자는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한 발짝 물러섭니다.
헤스티아 윈스턴 공작 영애:폐하께서 관심을 주지 않으니 서운합니다...
그렇게 눈물 닦는 시늉을 하던 후계자는
돌연 웃습니다.
직후 머리 위에서 툭,
무언가가 끊기는 연약한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들면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샹들리에가 기우뚱,
떨어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아름다운 크리스탈이 흉기로 변해 당신에게 쇄도합니다.
저걸 맞으면 죽는다. 
본능의 경고와 함께...
클라우스: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반사적으로 몸을 날리는 순간, 등 뒤에서
루카스:클라우스!!!!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당신을 향해 기꺼이 몸을 던지며 손을 뻗는 루카스를 목격합니다.
그의 두 눈에는 간절함과 안도감이 맺혀 있습니다.
왜? 그런 짓을 하면 너는... ...
아름다운 크리스탈이 루카스의 다리를 짓이기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힘없이 늘어진 검은 베일이 보입니다.
클라우스:루..!! (급하게 루카스 쪽으로 달려간다)
다리 한쪽이 샹들리에에 깔려 움직이지 못하는 루카스의 얼굴은,
고통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차라리 눈이라도 감았으면 덜 끔찍할 것을,
그는 기절조차 하지 못한 채 숨을 내쉬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의사를 불러야 해.
루카스를 데리고 가야 해.
클라우스가 급히 주변을 둘러보면, 이변을 느낍니다.
관중이 피 흐르는 현장을 원으로 둘러싼 채 두 사람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무거운 정적 탓에 소름이 돋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화려한 드레스와 정성스레 차려입은 턱시도!
그들이 걸친 의복은 분명 자신의 것이지만 얼굴은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가슴에 닿을 만큼 굵고 긴 코와 어깨까지 오는 넓은 귀... ... 
얼굴을 지닌 자는 당신과 루카스, 오직 두 사람 뿐입니다.
충격적인 광경에
클라우스: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종교, 민심, 군사, 국고 수치가 모두 블랭크 처리 됩니다.
수많은 괴물이 일제히 무기를 꺼내며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지팡이, 칼, 당신과 루카스의 목숨을 빼앗을 무기들이요.
좁혀지는 포위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섬뜩한 위협이 당신의 숨통을 조입니다.
저 멀리 연회장 밖, 정원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습니다.
저기까지만 가면 말을 타고 도망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은 허리에 맨 검의 무게를 실감합니다. 
클라우스:루, 조금만 참아. 내가 지켜줄게. (검을 한 손으로 들고 루카스를 업습니다)
루카스:....아-... (표정 구기면서 한 팔만 겨우 네 어깨에 두른다.)
클라우스는 길을 막는 괴물을 베고 문까지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베지 않을 수도 있구요.
클라우스:(최대한 베지 않으려 노력하겠지만 루카스에게 위협된다면 베는 것을 선택합니다)
괴물들의 팔은 당신이 아닌 루카스를 향합니다.
원한다면,
클라우스: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가뿐하게 근처에 있던 괴물 서넛을 베어냅니다.
루카스:(네 어깨에 두르고 있던 팔로 네 옷을 쥔다. 고개를 저어)
클라우스:내가 루만큼은 지킬 수 있어. 나 믿지? (애써 가볍고 장난스럽게 너에게 말을 건넨다)
루카스:하지마... 하지마, 클라우스.... (옷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
클라우스:너를 다치게 하려는 게 보이는 걸 어떻게 그만둬. 그걸 알면서도 멈출 수는 없어. (최대한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립니다)
루카스:아아-... 안돼. (머리를 네 어깨에 기대)
앞으로 달려가고 있으면 옆에서 괴물이 지팡이를 휘둘며 다가옵니다.
클라우스:적당히 물러나주면 안되나? (검으로 겨누며 경고하듯 위협하고)
클라우스:
위협
기준치: 45/22/9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멈칫, 지팡이를 휘둘던 괴물이 뒤로 물러섭니다.
클라우스:(조금 안심한 표정을 짓고 마저 달려간다) 나 잘했지?
루카스:잘했다... (고개 숙인 상태로 네 머리 툭..)
이번엔 반대편에서 다른 괴물이 당신에게 칼을 크게 휘둡니다.
클라우스:읏, (놀란 듯 눈이 살짝 커지곤 루카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자세로 칼을 피한다)
클라우스: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괴물이 휘둔 칼은 바닥의 대리석에 박히고,
마침내 문에 도달합니다.
당신이 지나온 길에 검붉은 피가 흥건합니다.
그 순간, 숨 돌릴 틈 없이  등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뒤를 돌아보면 끔찍한 괴물은 온데간데없이 피 묻은 옷을 걸친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들은 바닥에 늘어진 창백한 시신을 보며 경악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핏자국을 훑고, 마침내 도달한 곳은...
... 클라우스가 손에 쥔 검입니다.
"폐하께서 무고한 백성을 베셨다!”
"폐하, 왜, 왜 이런 짓을!”
원망 어린 시선은 오롯이 당신의 몫입니다. 
당신은 이 상황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살기 위해 괴물을 죽였을 뿐인데 어째서 백성의 피가 손에 묻어 있나요?
클라우스: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3
이성 -3
민심이 0으로 하락합니다.
루카스:.... 괜찮아. (네게 속삭였다.)
클라우스:정말, 정말 괜찮아?
루카스:괜찮아, ..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눈 감고 색색-숨소리를 내며 떠듬떠듬 말한다.)
클라우스:너는..? 너는 괜찮아? 난 네가 없으면 안되는데
그렇게 말한 루카스는 등에서 내려오더니 당신의 팔을 잡습니다.
루카스:나도 괜찮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클라우스:응, 응.. 알겠어. (고개를 끄덕이며 루카스의 어깨를 꼬옥 안는다)
루카스:(네 등을 토닥이다가 이마를 어깨에 기댄다.) 일단, 여기서 벗어나자. 지금 여기는-... (사람들 보면서) 도움이 되지 않아...
바로 뒤에 정원으로 향하는 문이 있습니다.
정원을 지나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요.
클라우스:(검을 다시 집어넣고 루카스를 안아든 채로 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루카스:(힘 없이 네 품에 기댄다.)
...둘은 정원으로 향하는 문을 엽니다.
그리고 그 순간, 비현실적인 광경을 목격합니다.
검은 밤하늘을 장식한 별이 일제히 궤적을 그리며 지상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 거대한 손이 보입니다.
정원에 설치된 아름다운 평면 분수에서
거칠고 뒤틀린 살갗의 팔이 튀어나와 지면을 더듬어 휩쓸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인간의 손인 것처럼 보이나, 글쎄요.
두려움에 떠는 병사들이 일제히 손을 향해 화살을 쏘고 창을 던집니다.
그러나 살갗에 상처를 내진 못합니다.
손은 이윽고 지면을 짚더니 공간 안쪽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민둥산인 머리와 촉수와 물갈퀴가 달린 거대한 귀,
길고 긴 코... ...
신체의 일부만 목격하였으나 저것이 인간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불온한 신의 강림을 목격한 클라우스,
클라우스: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4
이성 -4
겁에 질린 사람들이 내지르는 비명,
발버둥 치는 병사들과 장군의 고함 소리.
혼란에 잠기는 미드헤븐의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것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누군가와 의논할 시간은 없습니다.
샤그나판이 완벽하게 강림하기 전까지 클라우스는 하나의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샤그나판을 공격, 병사들에게 지시, 자살, 관측자 살해 등... 이 중 몇 선택지는 머리를 지나가지 않았나요?
클라우스:루, 나 믿지? (루카스를 조심히 내려놓고 검은 빼든다)
루카스:... (덜덜 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클라우스:난 루를 믿는데 (장난스레 웃고) 다른 사람보다는 내가 월등히 실력이 높잖아. 그치? 병사들에게 맡기는 것 보단 내가 가는 게 확률이 높을 거고..
루카스:....
베일에 가려진 그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칼은 샤그나판을 향하나요?
클라우스:(칼 끝을 샤그니판에게 겨눕니다)
각이 진 어깨와 거대한 배,
짐승의 다리가 좁은 틈을 비집고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 순간,
당신은 평평한 분수에서 일렁이는 순백의 상을 발견합니다.
물에 비친 상은 즐거운 듯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래요, 축제의 시작입니다.
머릿속에서 끔찍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직후 검 손잡이를 움켜쥐는 자신의 손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아, 이건 당신의 바람이 아니예요.
힘을 줘도 그의 명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  
왕이시여, 관측자를 살해하는 걸 윤허하십니까. 불윤하십니까?
클라우스:불윤한다.
당신에게는 선택할 권리가 없습니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윤허한다.
하늘의 별이 지상으로 추락하여 미드헤븐의 영토를 불바다로 만듭니다.
국고 수치 0
불온한 신의 손에 붙들려 머리부터 뜯어 먹히는 미드헤븐의 병사들!
군사 수치 0
그리고, 마침내. 왕의 검이 관측자를 겨눕니다.
클라우스:루카스, 도망가줘.. 제발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제어하려 힘을 줘보기도 하고 차라리 칼 끝을 자신 쪽으로 향하려 노력한다)
그는 두 손을 모아, 당신 앞에 자리합니다.
당신의 검은 이제 달빛을 받으며 하늘 높이 뻗습니다.
휘두르는 순간 눈을 감았나요?
아니면, 당신의 검에 흩날린 베일 속의 그 표정을 바라보셨나요.
베일이 붉게 젖음과 동시에,
종교 수치가 0이 됩니다.
당신의 검에 찢긴 그가 죽음을 머금고 외칩니다.
귀에 익은 문장입니다.
미드헤븐의 역사 동안 관측자들에게 전해져 온 가르침.
곧이어 밝은 흰 빛이 시야를 가득 메웁니다.
절망을 몰아내듯 찬란한 빛이 온몸을 감싸는 걸 느낍니다.
이미지
루카스:가혹한 판단의 공포로 불쌍한 이들에게 고통을 안기지 말라.
어찌할 수 없을 때 그들의 비참한 운명에 신의 무거운 심판이 임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시야에 들어온 검은 신발.
자장가처럼 고해진 관측자의 마지막 유언.
빛은 종말의 땅과 불온한 신마저 감싸고 안식을 불러옵니다.
마침내 긴 전쟁이 끝났습니다.
왕국 미드헤븐Midheaven의 13대 왕인 클라우스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몇 년간 지속한 전쟁이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었으나,
클라우스와 용맹한 병사들이 전리품을 가득 싣고 수도로 돌아와 개선 행진을 하자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아한 백마를 타고 선두에서 행진하던 당신은 생각합니다.
승리를 쟁취했지만 할 일이 많다고요.
피폐한 백성들의 삶을 돌봐야 하고,
전리품을 배분하고 병사들의 봉급도 지불해야 합니다.
미루고 미뤘던 종교의식도 치러야만 하죠. 들끓는 도적 떼도 솎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딘가 이상합니다.
멸망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추락하는 하늘의 별들.
불온한 신에게 붙들려 뜯어 먹히던 백성들.
수백 년의 역사가 스러지는 건 한순간이었고,
관측자는 피 흘리며 무릎 꿇었지요.
충격적인 광경을 곱씹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면 푸른 하늘에 짙은 먹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구름이 태양을 가리는 동시에... …
불온한 신의 형상을 닮은 수백 수천의 백성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멈춥니다.
당신을 뒤따르던 병사들도 어느새 모습이 변해 있습니다.
끔찍한 악몽을 꾸는 듯한 아찔한 감각에
클라우스: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백성과 병사들이 서서히 다가옵니다.
어디로 도망쳐야 하나요?
신에게 점령당한 미드헤븐에 당신이 도망칠 곳이 남아있긴 한가요?
탈출구를 찾던 클라우스의 눈에 국가의 성소, 천문대가 들어옵니다.
테라스의 난간을 짚고 일어서는 인영이 보입니다.
클라우스:(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바라본다)
칠흑의 베일을 쓴 루카스가 클라우스에게 손을 뻗으며 일갈합니다.
루카스:살고 싶으면 이리로 와, 클라우스!!!
클라우스:루!!!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지더니 급하게 달려가 손을 뻗어 루카스의 손을 잡는다)
손을 잡기엔 턱없이 멉니다.
천문대의 정문을 보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곳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사람을 베어야만 할 것입니다.
당신의 백성들이지요.
달리 들어갈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봐도 좋습니다.
클라우스:산 넘어 산이네.. (허리춤에 있던 검을 빼들고)
내가 머리가 안 좋아서 다른 방법은 생각이 안 나네.
루카스:(네가 검을 뽑자 급하게 뒷문 손짓으로 가리킴)
클라우스:(루카스의 손짓에 뒷문을 힐끔 보고 뒷문 쪽으로 조심스럽게 갑니다)
맞아요, 루카스를 만나러 갈 때면 늘 뒷문을 이용했었죠.
말을 돌려 뒷문으로 향하면,
클라우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곱게 놓아줄 리가 없죠.
백성들이 말에 달라붙어
당신을 땅으로 떨어뜨립니다.
낙마는 얼마만인가요?
체력 -2
클라우스:윽..!! (인상을 찌푸리곤 급하게 일어납니다)
클라우스에 문제가 되는 상처는 아닐겁니다. 그렇죠?
뒷문에 도달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몸을 날려 천문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당신이 문을 열자마자 루카스가 당신의 팔을 끌어당겨 안으로 밀치고 문을 걸어 잠급니다.
그리고 문에 알 수 없는 주문을 겁니다.
클라우스:(천천히 숨을 고르며 주문을 거는 루카스를 가만히 바라본다)
루카스:... 후-... (숨을 내쉰다.)
루카스:잠깐은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루카스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무너집니다.
검은 베일 너머로 지친 숨을 내쉬는 그가 느껴집니다.
푸른 문양이 남은 문이 외부의 충격으로 쿵, 쿵. 소리를 내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클라우스:루! 괜찮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루카스를 가만히 바라본다)
루카스:아아, 미안해, 클라우스. 결국 여기까지 끌어버렸어. (얼굴을 손으로 짚고, 몸을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클라우스:그게 무슨 소리야? (숙여진 너의 몸을 조심히 일으켜 세우고 네 손을 부드럽게 잡는다) 난 괜찮아. 미안해 하지마..
루카스:괜찮다고 하지마, 내가 모두 망쳐버렸어. 내가- (네 손을 기도하듯 붙잡고 이마를 기댄다. 아, 뭔가 흐르는 것도 같아. 모른척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 손등으로 그것을 훔쳤다.)
클라우스... 넌, 넌 다 듣고도... 나를 위한 선택을 해줄 수 있어..? (기어가는 목소리)
클라우스:(한쪽 팔로 너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고) 당연한 걸 왜 물어봐? 난 어떤 일이 있어도.. 무슨 일이 생겨도 언제나 네 편이야. 지금까지 쭉 그래왔잖아.
루카스:.... (숨을 고르고 다시 입을 열었다.) ...고마워, 클라우스.... (조용히 읊곤 고개를 들어 너 바로 바라봐)
지금까지 아무 것도 묻지 않아서 고마워, 이제 다 알려줄게.
클라우스:(너의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응, 네가 말해주는 거 전부 들을게. 그러니까 천천히 말헤줘ㅣ.
루카스:.... 네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온 날 말이야...
그 때 뭔가가 시작되었어. (너 슥 보던 눈을 아래로 깔고) 불온한 신이 강림하여 미드헤븐을 멸망시켰지. 당연히도 두고 볼 수 없어서 말이야... 역대 관측자들이 남긴 자료로 우주 너머의 존재를 불렀어.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말하고- (베일 아래로 눈물이 뚝뚝 떨어져) 시간을 돌리는 주문을 배웠는데-... 아무리 시간을 돌려도 결말이 바뀌지가 않아. (목소리가 젖어)
사람들은 다, 그 신과 같은 모습을 한, 그, 형태로 변해가고, 세상엔 너랑 나만, 둘만 사람으로 남아서..
아, 주문을 너무 많이 써서 더는 몸이 움직이지 않아. 머리가 분명 어떻게 된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지는 모르겠어.
...나, 네 별을 찾았어, 클라우스. 반복을 거치면서 눈에 들어온 그 별 이름은 사조성이야.
루카스: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 너가 살면 신은 강림하고 세상은 멸망해. 네가 죽거든 신은 찾아오지 않을거야.
하지만 내 업은 별을 탐구하는 거야. 내 별이 너인데, 내가 어떻게 너가 아닌 것을 고를 수가 있겠어.
미련한 관측자는 자신의 몸을 망가트리면서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미드헤븐과 당신 중에서요.
그렇다면 클라우스는 이 가련한 굴레를 끊을 수 있나요.
사랑하는 미드헤븐과 당신의 목숨 중에서 하나를 포기할 수 있나요?
진상을 알게 된 클라우스,
클라우스: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3
이성 -3
클라우스:(베일을 살며시 걷고 너의 눈물을 닦아준다) 괜찮아. 그럼 내가 다 끝낼게.
루카스:.... 난 네가 없으면 안돼. 나를 위한 선택을 해줘. (닦은 자리에 바로 눈물이 뚝 흐른다.) .... 절대로, 널 포기하면 안돼, 약속해-..
클라우스:(너의 말에 멈칫하고 눈을 깜빡인다. 곤란한 듯한 표정을 잠깐 짓다가) 정말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면.. 그때도 안돼?
루카스:.....그 때가 정말로 찾아온다면... 나도 같이 갈래. 결국 널 포기하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야, 나는-...
클라우스:(어쩔 수 없다는 듯 웃고는 네 볼을 조심히 쓰다듬는다) 알겠어. 너와 같이 살 수 있게 노력하고 또 노력할게.. 그러니까 이제 나한테 맡겨줘.
루카스:.... .... 응.... ....
고개를 끄덕인 그는, 침대에 머리를 기댑니다.
루카스:... 잠시만, 쉴게. 아, 네가 있어서 정말이지 다행이야. 내 별이 너라... 참 다행이야.
쿵, 쿵, 쿵... ... 문을 두들기는 거친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저 문이 열리거든 사랑하는 백성들이 닥치겠지요.
마지막의, 마지막의 여유입니다.
당신이 왕으로 남을 마지막 순간이요.
루카스의 방, 관측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클라우스:(책상 쪽으로 먼저 다가갑니다)
거대한 천구의와 지구본, 금으로 만든 망원경과 붉은 나뭇가지 등 온갖 물품들이 어지럽게 널러진 거대한 책상입니다.
각종 문서 더미들도 어지럽게 올려져 있습니다.
클라우스:(문서들을 살펴보다가) 이런 건 내가 봐봤자 알 수가 없을테고..
없을테지만....
클라우스: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없었네요.
클라우스:(문서를 대충 던지듯 정리?해 놓고 책장으로 다가갑니다)
클라우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서를 던지듯 정리하면서 몇몇 종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아래쪽에 있던 두 장인 것 같아요.
클라우스:..? (두 장을 손에 들고 살펴봅니다)
하나의 문서에는 천문대의 역사가 짧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문대의 역사] 핸드아웃 공개
익숙한 내용 중에 눈에 띄는 문장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알아볼 수 없는 이국의 언어로 적힌 문서입니다.
문서 중앙에 선명한 붉은색의 나무가 그려져 있고,
옆쪽에는 오망성의 마법진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으나 보기만 해도 기분이 꺼려지는 문서입니다.
클라우스:(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다시 책장 쪽으로 가볼까요?
클라우스:(책장 쪽으로 갑니다!)
온갖 장서가 꽂힌 거대한 책장입니다.
책을 살피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얇은 책에 손이 갑니다.
미드헤븐의 전설을 모아둔 책입니다.
오래전, 역병으로 미드헤븐이 멸망 위기에 처했을 때 왕이 기적을 행했다고 전해지지요.
미드헤븐의 왕─ 위대한 별이 자신의 피를 물의 거울에 풀어 역병 환자의 몸을 적시니 병이 완쾌됐다는 그 이야기.
그 대목을 읽으면 정적과 함께 박동이 느껴집니다.
전설이 사실이라면 당신의 피로 백성을 구할 수 있는 걸까요.
그 왕도 사조성을 으깨어 미드헤븐을 구했을까요.
클라우스: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미드헤븐의 역사서를 발견합니다.
어린아이용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네요.
책을 훑으면 당연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그중에는 미드헤븐 별의 목록도 존재합니다.
[미드헤븐의 별] 핸드아웃 공개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어 미드헤븐을 지켜볼 역대 왕들...
클라우스가 죽거든 13번째 별자리의 별이 되겠지요.
클라우스:뭐, 아직은 죽을 생각 없지만. (그림책을 닫는다)
(고개를 돌리다가 천체 망원경으로 다가간다)
미드헤븐의 최고의 기술로 천체 망원경이 창밖을 향해 있습니다.
거대한 몸체를 금으로 도금하여 화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여기서 미드헤븐의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관측자들은 이곳에서 별을 관찰하며 기록을 남겼지요.
그러나 이토록 대단한 망원경에는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루카스가 관리를 소홀히 한 모양이죠.
망원경 옆에 루카스의 노트가 떨어져 있습니다.
클라우스:(노트를주워 열어본다)
클라우스:
과학 Roll
기준치: 1/0/0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음... 뭔가 많이 적혀있습니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흘려 쓴 문장 하나네요.
'클라우시에게 맞는 자리는 어디일까?'
그래요, 이건 관측자의 의무였지요.
당신이 서거한 뒤 어느 별에 이름을 붙일지 고민한 흔적입니다.
클라우스:(루카스가 쓴 문장을 읽고는 괜히 지금 분위기와 맞지 않게 푸스스 웃어버린다)
(노트를 닫고 책상 위에 올려놓고 초상화로 걸어가선 살펴본다)
가장 위쪽부터 순서대로 12개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미드헤븐의 관측자를 역임한 이들의 초상화로군요.
초상화를 살피면 당신은 초상화의 팻말에서 낯익은 이름들을 발견합니다.
4대 관측자 알 타르프, 7대 관측자 주벤에샤마리, 9대 관측자 엡실론, 10대 관측자 데네브 알게디, 11대 관측자 사달수드, 12대 관측자 알페르그...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동시대의 왕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관측자라는 사실이지요.
클라우스:여기에 루카스도 들어갈 수 있으려나. (괜히 루카스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것을 상상해본다)
(카페트 쪽으로 걸어가선 가만히 천체 장식을 내려다본다)
거대한 천체 장식입니다.
황도 12궁의 별자리를 하나하나 보석으로 세공한 장식물이 천장에 매달려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정교한 별자리가 모빌처럼 늘어진 모습은 몇 번을 봐도 아름답지요.
원하는 별자리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클라우스:별자리라.. (가만히 바라보다가 염소 자리를 본다)
염소자리, 알파 별인 알게디와 델타 별인 데네브 알게디가 눈에 들어옵니다.
클라우스:(시선을 돌리다 거울로 보이는 것이 눈에 띄었는지 거울로 다가간다)
화려하게 장식된 전신 거울이 세워진 자리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절반이 박살 난 거울이 존재합니다.
깨진 거울로 클라우스의 얼굴이 여러 개로 분열되어 비칩니다.
어쩐지 불길한 기분이 드네요.
어째서 깨진 거울을 방치해둔 걸까요?
클라우스:(이상한 기분에 바로 시선을 떼고 침대 쪽으로 걸어간다.)
침대에는 당신의 기척에도 미동도 없는 루카스가 기대있습니다.
클라우스:루카스 (루카스가 기대있는 옆자리에 앉아선 머리카락을 조심이 쓸어넘겨준다)
루카스:-.....
자고 있는 모양입니다.
클라우스:(주변을 천천히 다시 둘러보고) 이제.. 뭘 해야하려나..
카페트와 세공 장식이 남았습니다.
클라우스:(번뜩 든 생각에 카페트를 보러 쪼르르 이동합니다)
값비싸기로 유명한 푸른 염료로 물들인 새파란 융단입니다.
금색 실로 천체 무늬들이 수 놓여 있네요.
클라우스:이것도 돈 많이 들었으려나
(세공 장식으로 시선을 돌리고)
클라우스: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
그건 잘 모르겠지만, 지금 뭔갈 모르고 있다는 것 또한 확실합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분명히 있어요.
클라우스:끄응...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머리를 긁적인다) 이럴 때 루카스가 있어야 하는데..
혹시 내게 필요한 것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천문대는 비밀이 많이 숨겨져 있다고 했잖아요.
클라우스:아..!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책장 쪽으로 가고) 소설책 같은 거 보면 이런 곳에 뭔가 숨겨져 있던데.. 아니면 카페트인가?
책장에는 별로 대단한 것이 없어보입니다.
클라우스:알 타르프.. 게자리..? (세공장식을 다시 살펴봅니다)
게자리의 베타 별 알 타르프의 자리를 살피면 오렌지색의 커다란 보석이 보입니다.
보석을 살피다 보면...
... 어라. 이건 로켓 펜던트입니다.
클라우스:팬던트?
(팬던트를 들고 안을 확인한다)
보석으로 만든 뚜껑을 열면 안쪽에 버튼이 있습니다.
클라우스:(버튼을 꾹 눌러본니다)
쿠구궁...
하는 소리와 함께 초상화가 걸린 벽이 열려 비밀 통로가 드러납니다.
클라우스:통로..?
(루카스가 걱정되는 듯 힐끔 보고) 금방 다녀올게. (비밀 통로 안으로 거침없이 걸어갑니다)
루카스:...
그는 대답이 없습니다. 잘 자고 있는 모양이에요.
돌로 만든 천장과 벽은 매우 좁아 한 사람이 간신히 드나들 넓이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걸어가면 굳게 닫힌 문을 마주합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향하면... ...
무수한 당신의 상이 보입니다.
정면과 천장, 바닥, 벽의 구분 없이 수십 수백 명의 당신이 비칩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수정들도 무수히 비친 까닭에 이 장소는 현실의 경계를 잃습니다.
별과 당신만이 존재하는 이곳은 아득한 우주입니다.
그런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클라우스:(눈을 깜빡이며 멍하니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나 손을 뻗어 몇 걸음 나아가면 앞이 가로막힙니다.
이곳은 좁디좁은 거울의 방입니다.
사방을 장식한 거울이 서로를 비춰 무한의 우주를 만듭니다.
뒤로 물러서려 하면 무언가가 다리에 툭 닿습니다.
분명, 방금 전에는 없던 무언가가 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당신의 허리만큼 오는 자그마한 분수대입니다.
은은한 하늘색으로 빛나는 메마른 분수대 안에 무언가를 꽂아 넣을 수 있는 홈이 파여 있습니다.
클라우스:홈..? (자신의 검을 애려다보고) 이걸 꽂는 건가..?
검이 들어가기에 적당한 크기로 보입니다.
클라우스:(검을 들어 꽂아 넣어 본다
홈에 검을 박아 넣으면 분수대에서 물이 흘러넘칩니다.
흘러넘친 물은 당신의 발목을 적실 정도로 차오르고,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일렁이는 순백의 상을 발견합니다.
낯익은 상이 즐거운 듯 춤을 추고 있습니다.
수십 수백 개로 몸집을 불린 순백의 상이 사방에서 어지럽게 춤을 추고 소리 내 비웃으면 강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낯선 불청객이 당신의 우주를 파고들지만... …
그 역시 본질은 하나입니다.
당신 발밑에 길게 늘어진 하얀 그림자. 그뿐이지요. 
..
정신이 들면 어느새 거울의 방 바깥입니다.
생각을 정리할 새 없이 관측실의 문이 부서지고 괴물 형상의 병사들이 들이닥쳐,
당신과 루카스를 끌고 왕궁으로 향합니다.
괴물 형상의 백성들이 두 사람을 포위하고 행진을 합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느새 해가 져 있습니다.
시간은 낮일 텐데 말이죠.
기다리는 멸망을 향해 발을 내딛는 기분이 썩 달갑지 않습니다.
루카스를 돌아보면 억센 손길에 힘없이 끌려가고 있습니다.
생기 없는 모습은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가 수십 수백 번을 읊조렸을 문장을 떠올립니다.
"가혹한 판단의 공포로 불쌍한 이들에게 고통을 안기지 말라."
"어찌할 수 없을 때 그들의 비참한 운명에 신의 무거운 심판이 임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루카스가 택하지 못한 결정을 내렸을까요.
사랑하는 미드헤븐과 당신 중에서 무엇을 포기할지요.
미드헤븐의 온 백성과 위대한 관측자,
그리고 13대 왕은 
다리를 건너 아카시아 짙은 대로를 지나 분수가 인상 깊은 정원으로 향합니다.
달 없이 새까만 하늘에는 별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
그 아래로 거대한 손이 보입니다. 
평면 분수에서 거칠고 뒤틀린 살갗의 팔이 튀어나와 지면을 더듬어 휩씁니다.
백성 중 몇 명이 손에 휩쓸려 나뒹굴고 피 흘리며 쓰러집니다.
그러나 그를 구하려 달려드는 이도,
겁에 질려 비명을 내지르는 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적 속에서 모두가 이 별의 멸망을 기다립니다.
누군가 당신을 툭 밀치면 분수에 차오른 물이 발목을 적십니다.
순백의 상이 물속에서 즐거운 듯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축제의 시작입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것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누군가와 의논할 시간은 없습니다.
샤그나판이 완벽하게 강림하기 전까지
하나의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선택하십시오 왕이시여.
불온한 신을 살해하시겠습니까?
윤허한다. 불윤한다.
클라우스:윤허한다.
헛된 이 선택을, 반복합니까?
클라우스:(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는 것을 반복하다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불윤한다.
그렇다면, 관측자를 살해하시겠습니까?
윤허한다. 불윤한다.
클라우스:불윤한다. (당연하다는 듯 곧바로 답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이 자리에서 죽을 겁니까?
윤허한다. 불윤한다.
클라우스:루와 약속을 해버렸으니.. 그것 또한 불윤한다.
원하는 게 없다면 당신의 검으로 직접 선택하십시오.
무엇을 죽이고 무엇을 쟁취할 겁니까?
미드헤븐의 왕이시여. 당신의 뜻대로!!
클라우스:(분수에서 차오른 물을 빤히 바라보다가 자신이 비춰지는 상에 칼을 꽂는다)
-
당신의 거죽을 뒤집어쓴 저것은 클라우스의 이름을 가질 수 없습니다.
. 발밑에서 춤을 추는 흰색 인영에 무자비하게 검을 내리꽂습니다.
그 순간,
끔찍한 비명이 터집니다.
흰 잔상이 고통에 몸부림치듯 흔들리는 동시에 발목을 적신 투명함이 순백으로 물들어 갑니다.
위대한 별의 피가 분수대에 흘러넘칩니다.
새하얀 혈액이 불온한 신의 팔이 빠져나오는 문을 에워쌉니다.
문 안쪽으로 혈액이 폭포처럼 쏟아지자 문의 너비가 점점 좁아집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거센 바람.
주변을 더듬고 휩쓸며 버둥대는 신의 손.
불온한 신의 역겨운 포효가 귀를 찢습니다.
만물을 압도하는 음성에 당장 무릎을 꿇고 싶은 충동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당신은 가까스로 검을 고쳐 쥡니다.
무너지지 않고,
타인의 선택에 좌우되지 않으며,
세상 밖으로 추방되는 신의 최후를 목격합니다.
마침내 신의 손마저 순백의 혈액에 휩쓸려 문 안으로 사라집니다.
곧이어 완전히 문이 닫히면 주변에는 정적만이 남습니다.
발치를 보면 별의 피가 녹아든 물은 여전히 유백색입니다.
이곳저곳에서 터지는 환호성을 등진 채 당신은 생각합니다.
나는 시종이 아닌 미드헤븐의 왕이다.
당신과 관측자, 그리고 백성들은 살아남았습니다.
백성들의 모습이 그대로이기는 하나,
전설에 기록된 대로 별의 피로 살갗을 씻으면 병이 나을 것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불길한 사조성이 아닙니다.
후대에는 나라를 구한 위대한 왕으로 기록되겠지요.
괴로운 업의 굴레에서 벗어난 루카스를 눈에 담으면 자욱한 구름 새로 볕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되찾은 푸른 하늘 아래 기쁨에 찬 백성들이 당신을 칭송합니다.
"위대한 미드헤븐의 왕이시여!"
"우리의 왕이시여 영원하소서!"
이미지
END 1
중천의 왕
이미지
PC, KPC 생환.
보상: 클라우스와 루카스의 업적은 전설로 남아 수많은 희극과 음유시인, 그리고 백성들에게 사랑받습니다.
이미지
끝~~

 

일러스트 + 인장

* 스포 조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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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장면

 

엔딩컷

 

 

KPC 인장